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알아야 할 몇가지 중요한 지표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에 하나인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금리를 알면 주가가 보인다!!
경제지표 중에서 유일하게 개미가 실전투자를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것은 금리(이자율)의 추세인데 그 중에서도 장기 추세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금리는 단기적으로도 주가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사실 그런 단기적인 흐름,파동까지 개미들이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알아야 하는 것은 "금리의 대세는 주식시장의 대세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미국의 주가와 금리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미국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장기적으로 주가도 지속적으로 상승을 해 왔다. 즉 금리의 장기적인 상승신호는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상향을 향한다고 볼 수 있다.
금리가 주식시장의 흐름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금리의 대세가 변하면 자금의 큰 흐름이 변하기 때문인데 자금은 수익률을 쫓아 움직이고 금리는 자금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금리와 주식시장의 관계이해
금리와 주식시장의 대세 흐름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금리가 변할 때 자금의 흐름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전제할 때 금리가 변하면 주식,채권,예금의 상대적 수익률이 달라지게 되는데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식의 배당금이 변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한정적인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예금이나 채권과 같이 금리가 고정된 상품에 투자를 할 것인지 선택하는데 금리 변동이 요소가 된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보다는 고정 금리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게 되면 주식의 수익률이 고정 금리 상품이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최근에 금리를 내리고 시장에 무한정으로 풀린 자금때문에 실물경제의 위기속에서도 주가가 선방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전제한다면 금리가 오르면 고정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금리가 내리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금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단기적인 효과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금리가 오르면 자금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오고 금리가 내려면 주식시장으로 들어가는 자금이 증가하게 될까? 라는 질문에 개인투자자는 단순하게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금리에 따라서 자금의 흐름이 변하는것은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상황에서는 중요한 전제인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이란 전제가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와 채권시장
금리의 변동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서 사실 가장 중용한 것은 예금이 아닌 채권시장이다. 즉 금리 변동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기관과 같이 큰 손에게는 예금보다 채권이 더 큰 투자시장이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예금의 증가만 생각하지만 금리 변동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서 예금을 하면 원금은 보장이 되지만 채권에 투자를 하게 되면 금리 변동으로 인해서 투자원금을 까먹는 경우가 발생한다. 채권은 국채,회사채와 같이 몇 년간 금리가 고정된 상품이다. 만기까지의 금리를 포함해서 일정한 금액을 액면금으로 하여 발행된 채권의 현재 가치는 현재의 금리로 할인한 금액이다. 이미 발행된 채권을 현재 금리로 할인하여 산 다음에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이 높아지므로 채권의 가치는 감소하게 된다.
예컨데 만기까지 3년이 남아 있는 채권을 금리가 연 4%일때 연 4%로 할인하여 샀다고 가정해보자. 금리가 연 5%로 오르면 사람들은 그 채권을 그 때 발행되는 연 5%채권과 같이 연 5%로 할인하여 사려고 할 것이므로 연 4%로 할인하여 산 채권이라도 시중 금리가 연 5%로 오른 뒤 팔면 연 5%로 할인하여 팔아야 한다. 그러면 당초 그 채권을 살 때 투자한 가격을 받을 수 없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까먹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채권 현재 가치를 평가하는 할인율이 낮아지므로 고정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잠깐 위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금리의 절대적 수준만 고려한다면 금리가 오르면 고정 금리 상품인 채권의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시중의 자금이 움직일것이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므로 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진 주식시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하기 쉽다. 하지만 금리의 변동 추세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다면 채권투자는 원금에 손실이 나게 되므로 자금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금리가 하락추세에 있다면 채권투자는 가치상으로 인하여 투자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자금은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즉"금리가 상승 추세로 변하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고, 반대인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한다고 할 수 있다.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보다는 금리의 변동 추세가 주식시장의 추세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보태자면....
금리의 추세로 시장을 예측하고자 할 때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라면 실물경제가 양호하다는 신호이면서 채권시장의 수익성 악화까지 겹쳐서 모든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추세이다. 현재의 상황은 금리의 상승추세에서 나온 일시적 하락이기 때문에 오히려 유동성이 더 큰 역활을 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활황인 것이다. 비록 실물경제는 최악이지만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간다면 유동성+금리상승추세를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시장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이 두가지 상황으로 단순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의 변형-금융정책
금리는 금융정책에 따라서 변한다.이것이 변수가 된다. 금리정책이 경제와 주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미국의 FRB의장을 상징한다.(한국은 한국은행 총재,금통위)정부는 정책적 판단과 의지에 따라서 금리를 인위적으로 변동시킬 수 있다. 경제 상황이나 주식시장이 먼저 변동하고 그 변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하거나 상황을 반대로 돌리기 위해서 금리를 사후적으로 변동시키는 정책을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주식시장이 하락세에 있는 경우 금리가 동일하다면 고정금리 상품의 수익률이 주식투자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상승하므로 자금은 채권시장으로 움직이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금의 움직임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 주식시장에서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하여 주가가 급락을 하게 되므로 정부에서는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인한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금리를 정책적으로 인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예상치 못한 실물경제의하락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게 된 오늘날의 현실과 일치하게 된다.
즉...금리가 주가를 변동시킨 것이아니고 주가가 금리를 변동시킨 사례라고 보면 된다.
주식시장의 대세적인 하락추세가 계속된다면 정책적으로 조정한 금리 인하는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게 된다. 주식시장의 하락시에 금리 인하는 주가 변동의 결과이지 주가 변동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대세 하락중에 금리 하락을 보고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매수하다가는 낭패를 보게된다. 물론 이번 상황은 이 것 과는 다른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
미국을 예로 들어보면.....
미국은 주식시장이 상승하던 99년과 2000년에는 금리인하를 한 번도 하지 않고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였다 그런데 미국 주식시장이 2000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을 하였다. 처음 두 달간 하락을 할 때에도 미국연방준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버티다가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되돌리기 위해서 2001년 1월 3일 무려 0.5%를 전격적으로 인하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상승 랠리가 왔다. 이것은 FOMC가 하락하는 주식시장을 뒤늦게 받치기 위한 응급처치에 불과한 것이었고 역설적으로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미국 정부에서 뒤늦게 공인한다는 표시와 같았다. 역시 2000년 초의 금리 인하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고 미국 주식시장은 그 후 하락세를 계속한다. 미국은 계속 금리를 인하하였으나 9월초까지 대세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01년 초의 FOMC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가져왔으나 장기적으로는 대세 하락이 시작한다는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장기투자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신호를 해석이 되기 때문에 꼭 유념해서 기억을 해두면 도움이 된다. 물론 오늘날에는 보다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지만 이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은 초유의 테러사태를 맞이하고 며칠 휴장한 뒤 9월 17일에 재개장할 때 FOMC는 무려 0.5%나 금리를 인하하여 주가 폭락을 막으려고 했지만 주가는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을 하였다. 금리는 주가 폭락을 막으려 인하된 것이지 주가를 올리려고 인하한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금리 정책의 메커니즘을 모르고 개인투자자가 금리를 인하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투자하면 반드시 실패를 하게 된다.주식시장이 하락세에 있는 한 정부는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금리 하락이 계속되는 것은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된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려고 할 때 기억해야 하는 한가지는
"주식시장의 대세 바닥은 금리의 바닥 부근 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 선행의 법칙
주식시장에서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주가 선행의 법칙이다. 주가 선행의 법칙이란 자금은 경제나 기업의 내재적 요인의 변동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나타난다. 금리와의 관계에서는 자금이 금리 변동을 예상하여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을 오가는 관계를 이해하여야 한다. 주가는 금리 변동을 예상하여 선행한다. 금리 변동이 예상되면 주가는 미리 그 방향으로 움직여서 그 변동을 반영한다. 주가 선행은 예상되는 경제 사정의 변동에 대하여 나타난다.
주가가 금리에 선행하는 관계는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인하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되면 주가는 미리 오르고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이 되면 주가는 미리 내린다. 예를 들면 2001년 10월 하순에 미국에서 실업률,공장 주문율 등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왔지만 11월 6일의 금리인한 기대로 11월 초부터 미국 주가가 강하게 상승하였다.
막상 금리가 발표될 때 금리 변동 폭이 예상한 폭이라면 미리 움직인 주가는 단기적으로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다. 주가 선행의 법칙의 한계는 예상할 수 없는 사정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리 변동 폭이 예상보다 큰 폭이라야 발표시에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만약 예상보다 적은 금리 인하 폭이라면 오히려 먼저 움직인 주가의 변동 폭을 줄이기 위한 실망 매물로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2001년 12월 11일 미국에서 금리를 0.25% 추가로 인하하였을 때 미국 주식시장은 이미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으므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시장에서 예상할 때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시장의 실망으로 주가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2001년 1월 2월 미국 경제 지표가 악화되었으나 그린스펀이 2월 28일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발언하자 미국 증시는 3월 초에 폭락하고 금리를 인하한 일본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지금까지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몇가지 알아두어야 하는 부분을 설명했는데 지나고 보니....현시점에서 주가는 더욱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매번 동일한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워낙 다양한 변수가 있기도 한 까닭이기도 하지만 시장은 스스로 변하는 생물과 같아서 시장의 체질이 바뀌는 것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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